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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조국의 현실과 맞서며 '부끄러움 없는 삶'을 꿈꾼 청년 시인 윤동주. 그의 대표작 「서시」를 통해 그가 지녔던 문학적 열정과 시대적 양심을 조명합니다.

 

1. 윤동주와 시대의 그림자

 

 

윤동주(1917~1945)는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폭압 속에서 살아간 대표적인 저항 시인이자 내면적 고뇌의 문학자였습니다. 그의 시는 겉으로는 잔잔하고 순수한 언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시대적 아픔과 민족적 양심이 녹아 있습니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재학 중이던 그는 조국의 현실에 깊은 고민을 품고 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활동은 자유롭지 않았고, 결국 1943년 일본 유학 중 항일운동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고, 1945년 해방 직전 2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직접적인 정치 구호보다 내면의 성찰과 도덕적 고결함을 통해 저항의 언어를 완성합니다. 그 대표작이 바로 「서시」입니다.

2. 시 「서시」 원문과 분석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는 총 3연으로 구성된 짧은 시지만, 윤동주 문학의 정수가 담긴 작품입니다.

시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시인의 도덕적 이상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스스로의 삶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시대의 부조리 앞에서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결의를 드러냅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는 표현은 작은 일에도 죄책감을 느끼는 예민한 감수성과 도덕의식, 윤동주 특유의 내면 윤리를 나타냅니다.

두 번째 연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죽어가는 존재를 사랑하겠다는 시인의 사랑과 연민을 드러냅니다. “나한테 주어진 길”은 시인의 삶의 운명이며, 이는 곧 시를 통한 사명, 민족에 대한 책무로 읽힙니다.

마지막 연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윤동주 시 세계의 상징인 ‘별’과 ‘바람’을 통해 사색적 분위기와 슬픔을 암시하며 전체적인 감정을 마무리 짓습니다.

 

3. 핵심 정리

 

 

 

    • 작품명: 서시
    • 시인: 윤동주
    • 주제: 부끄러움 없는 삶, 내면 윤리, 시대에 대한 성찰
    • 주요 표현: 별, 바람, 하늘 등 자연을 통한 상징적 이미지
    • 의의: 윤동주 문학의 출발점이자 정신적 선언문
    • 발표 연도: 사후 1948년 출간된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수록

 

5. 문학사 속 「서시」의 위치

「서시」는 단순한 자전적 시가 아닌 시대와 민족의 양심을 담은 문학적 선언입니다. 이후 많은 독자들에게 윤동주의 시는 단순한 문학을 넘어 삶의 자세와 윤리의 본보기로 인식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서시」는 시인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동시에, 전체 시집의 정조를 결정짓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은 한국인의 양심 선언문처럼 애송되며, 시대를 초월해 공감과 울림을 줍니다.

윤동주의 시는 오늘날에도 정의와 양심, 자아 성찰이라는 가치의 상징으로 읽히며, 교과서뿐 아니라 대중문화 속에서도 널리 인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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